인연 맺기를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의 인연을 생각하며 글을 씁니다.
여성 관리자로서 어느덧 10년을 넘게 생활을 하고 있으며 자기 개발을 위한 교육이라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찾아다니며 학습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우물 안 개구리처럼 내게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참으로 넓고 높은 하늘이구나” 탄성을 지르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저는 교육비를 지불하고 받는 교육과 학습의 기회만을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2012년과 2013년에 거쳐 2년간 양성평등 교육진흥원의 수업과정을 이수한 저는 굉장한 행운을 가진 사람입니다. 먼저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2012년 어느날 관리자 교육을 가겠냐는 부장님의 말씀에 저는 좋아라고 하며 교육 프로그램과 가야 할 곳의 약도를 챙겼습니다. 제가 사는 경기도 부천에서 조금은 먼 곳이고 북한산을 가기위해 구기터널을 지나 간 적이 두어 차례 있었으나 모르고 지나쳤던 그곳에 한국 양성 평등교육진흥원이 있었습니다. 전철을 3번 갈아타고 불광역에서 내려 북한산을 등산하기위한 인파가 붐비는 길을 따라 토요일 아침에 한국 양성 평등교육진흥원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언덕길을 올라가면서 길가에 웅장하세 서 있는 멋들어진 나무들의 호위를 받아서 “아 내가 대접을 받고 있으며 참으로 좋은 곳에 왔구나”라는 첫인상을 가지고 2일간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 장소는 아주 만족스러웠고 프로그램과 강사진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른 분야로서 리더십 과정을 교육하여 집중이 잘되고 ‘협상’이라는 분야를 새롭게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교육 프로그램은 여성리더가 가진 장점을 부각시키고 보다 더 잘 활용 할 수 있도록 역량을 찾아서 업무에 적용하도록 하는 지지와 지원을 위해 운영되었습니다.
MIND COLOR 진단을 통한 분석으로 우리가 속한 그룹간의 소통과 장단점이 드러나면서 조직의 특성을 알게 되었으며 강사가 내가 속한 그룹이 아주 소통이 잘되는 집단이라고 표현을 하며 강의를 하실 때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양성평등 교육 진흥원이라는 어감은 많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5남매의 맏이이며 어려서부터 동생인 아들보다 더 대접 받으며 자라서 남녀 불평등을 경험하지 않았으나 친구들의 성장기를 통해 여자로 태어나 받는 서러움이 많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단체를 만들어 교육을 해야 할 정도로 양성평등이 심한 사회 문제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는 곧 제가 오해한 부분임을 알게 되었지만 처음 양성평등 교육진흥원의 이름을 통해 느낀 저의 선입관은 그랬습니다. 처음으로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았던“양성평등 교육 및 성인지 교육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진흥시킴으로써 우리사회의 남녀차별적 의식과 관행을 개선하고, 성별에 관계없이 개인의 능력과 소질을 개발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 기반의 조성에 기여함”이라는 설립이념을 떠 올려 봅니다. 아직도 능력을 인정받아 관리자나 임원이 된 여성의 비율이 낮다는 언론 보도를 보노라면 우리가 여전히 남녀가 평등한 사회가 아닌 차별 받는 사회에 살고 있으며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남녀 차별의 문화가 문제의 핵심은 아니라고 생각되며 여성이 사회활동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고 장애가 되는 것은 결혼, 임신, 출산, 육아, 교육 등 다양한 이유가 더 현실적이다. 여성이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여 사회에 기여하고 일과 가정을 양립하여 모두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날을 고대합니다.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올해로 28년차 간호사입니다. 1986년 간호대학을 마치고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구: 부천 성가병원)에 입사하여 중환자실에서 근무를 시작하여 병동과 중환자실을 오가며 간호사로서 경험을 쌓았고 2013년 3월부터 간호행정교육팀장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양성평등 교육 진흥원을 알게 된 계기는 오랫동안 환자 옆에서 직접간호를 제공하는 임상 근무를 한 저에게 또 다른 소명을 주기위해 계획하신 간호부장님께서 2012년 양성 평등 교육진흥원의 여성리더 과정 교육을 참여하라고 하셨다. 임상을 벗어나 행정과 교육을 함께 하는 새로운 업무를 시작한 저는 올해를 보내면서 2012년에 양성 평등 교육진흥원 교육을 참여하라고 하신 부장님의 의중을 알게 되었으며 교육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업무에 적용 시키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면담을 하거나 회의를 주재할 때, 타부서간 업무 협조가 필요 할 경우 한번 더 내가 받은 교육을 생각하고 내가 얻을 것과 상대에게 줄 것을 예측하기도 하고 상호 업무상 이해관계를 떠나 공동의 선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부서마다 기관과 조직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지만 아전인수로 처리하던 업무를 이젠 좀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찾아서 처리하고자 한다.
업무처리과정에서 경험한 사례를 들어보고자 한다.
병원에서 가장 소통하기 어려운 계층은 의사직군이다.
간호사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간호행정교육팀의 특성상 의사직군이 갈등 관계를 가지고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간호사는 병원 직원의 약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원칙과 규정이 있지만 많은 인력이 근무를 하다보니 어느 시점, 어디서든 일은 발생 하고 이를 해결하지 못한 당사간의 갈등을 있다.
어느날 간호사의 업무처리에 대해 불만을 가진 이교수님이 찾아오셨다. 그분은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고 의사로서 자존심이 강하시나 성격이 불같이 급하여 일단 소리를 버럭 지르고 시작하는 분이시다. 그래서 하는 일에 비해 낮게 평가를 받으시는 분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저의 원래 성격대로 같이 화를 내지 않고 그분의 성향에 마춰 응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유는 여성 리더 과정 교육을 이수하고 나서 성격 성향을 파악한 상태이므로 실습을 하는 심정으로 평상시처럼 같아 화를 내지 않고 내마음속의 holy name 인 “ 은총이 가득하신 마라아님 저를 돌보소서” 를 속으로 음송하며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마주 앉아 차한 잔을 권하기도 전에 흥분하셔서
“ 김팀장, 요즘 간호사 수준이 엉망이야,
신경외과 환자가 당뇨가 있으면 입원 당시 협진을 하도록 연결을 해야지.
내분비 내과 초진 환자를 만들어서 외래로 보내면 나 더러 어쩌라는거야.
내가 그 환자의 과거 병력부터 조사하고 제반 검사하고 그렇게 환자를 봐야하는거야?
담당간호사가 환자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으니 바쁜 주치의가 놓치더라도 꼼꼼하게 챙겨서 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받도록 해야지. 이거 원 수준 떨어져서....예전엔 말이야, 우리 의사보다 먼저 환자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치료 방향에 대해 확인하고 물어보아서 간호사들이 참 기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통 소통을 안하고 완전 딴나라야.”
이렇게 항의를 하면 저는 왜 협진을 간호사가 챙겨야 하냐고 업무를 구분하여 이야기 하는 것이 예전의 저였지만,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지며 소리를 지르시는 교수님의 말씀을 경청하며 공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슴을 말씀드리고 얼마나 맘이 상하셨는지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하심을 헤아려 드렸습니다. 간호사와 의사의 소통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하고 자주 만나서 서로 의견을 나누어야 하는데... 좋은 방안을 알려 달라고 했더니 갑자기 이교수님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시고 허허 웃으며 “그래. 만나야지. 병동 간호사들에게 피자라도 한판 사주며 이야기 해야겠군.”하신다. 전에 볼수 없었던 이외의 모습을 보이시고는 가시는 것이었습니다. 이교수님은 외래로 가서 같이 근무하는 간호사에게 간호부에 근무하는 간호팀장이 아주 훌륭하다며 따지고 화를 내러 갔다가 오히려 위로를 받고 왔다고 하신 이야기를 후문으로 들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돌아보면 원칙을 따지며 구분하여 업무처리를 하는 것보다 상대방에게 맞는 방법으로 접근하여 해결하는 것이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더 훌륭한 방법임을 알게 되었다.
이런 것은 책을 읽어서 알게 되는 것보다 현장에 적용 가능하도록 하는 교육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남성과는 다른 장점을 가진 여성 리더가 보다 많이 양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육과 실습을 하면 보다 양질의 여성 리더가 우리 사회에서 공헌할 기회가 있으리라고 생각하며 건의를 합니다.
양성평등 교육진흥원에서 여성 리더의 pool 을 만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여성이 많은 직장을 찾아 정보를 주고 참여하도록 하는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흥원의 교육과 행사를 알리는 주기적인 이메일 발송과 문자를 통하여 여성 직장인이 정보를 얻게 되고 이를 주변에 입소문을 내고 정보화 강국의 진 면목을 이용한 SNS 로 상호소통하고 공감하면 좋을 것입니다. 이미 리더가 되었으며 정상의 자리에 오른 멘토들과 멘티의 연결을 통해 상호 끌어주고 따라가는 관계를 형성 하도록 연결하는 것도 필요하고 여고생이나 여대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기적인 안목의 계획도 수립하여 우리 여성이 더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 있게 꿈을 펼칠 수 있는 아름다운 나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2년에 거쳐 교육의 기회를 주시고 새로운 경험을 하도록 해주신 진흥원 임직원들께 감사를 드리며 귀원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