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 전까지 간호사이자, 보호자였다.
한 달 전, 아버지가 많이 아프셔서 입원을 하게 되면서였다.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서 의료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가족 곁에서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지내고 계신다.
아버지는 물론 가족 모두가 그렇다.
지금에 와서 입원을 하면서 느꼈던 보호자의 입장을 되새겨 보곤 한다.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 관심과 격려였다.
동료이기 전에 보호자로서 나를 대하는 간호사들이 나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라운딩을 와서 인사로 시작해서 밥은 맛있게 먹었는지, 오늘 기분은 어떤지 등의 관심과 진심어린 한 마디가 환자와 보호자에게 우울하기만 할 수 있는 병원생활에 작게나마 힘이 되었다.
간호사로서 일을 하면서 몰랐던 사실이 아니었다.
말 한마디 하는 것이 1분도 걸리지 않는 다는 것 또한 말이다.
핑계 아닌 핑계로 바쁘게 돌아가는 간호업무 상 실천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던 지난 시간들이 부끄럽기까지 느껴졌다.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고 국가고시를 통과하여 자격증을 가지고 모든 아픈 이들에게 백의의 천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던 때를 생각 해 보았다.
간호사로 첫 발을 내딛었던 신규간호사 때만큼 열정적인 때도 없었던 것 같다.
보호자가 되어 봄으로써 다시 한 번 나의 간호사 생활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었다.
이를 계기로 초심으로 돌아가 마음으로 간호하는 천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시 다짐을 해본다.
어떻게 하면 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 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고 있는 지금의 나를 되돌아 본다.
이 환자는 어디가 어떻게 얼마나 아프고 힘들까?
이 환자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
이 환자의 보호자는 이렇게 힘들어 하는 환자 옆에서 또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까? 등등...
작은 것부터 관심을 갖고 다시 시작해 보려고 한다.
완쾌되어 퇴원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환자와 보호자 옆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다.
진심어린 마음에 관심 한 스푼을 넣으면 충분히 모두가 배부를 수 있는 것 같다.
나부터 선도하여 마음으로 하는 간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간호를 해야겠다.
내가 온몸으로 느꼈던 그 때 그 감정, 고마움과 감사함을 잊지 않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