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04 데이이다. 해 마다 우리 병원 간호부는 원내, 원외로 1004day 행사를 하고 있는데 오늘 내가 참석한 봉사는 원내 봉사로서 우리 병동 환자들을 위한 차봉사에 일일 도우미로 참여하였다.
간호사로 주사, 투약, 설명에 국한하며 대했던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차를 드리며 웃음과 행복을 드리려고 하니 처음에는 긴장이 되고 쑥쓰러운 마음에 떨리기 까지 하였다.
머리를 단정히 하고 유니폼이 깨끗한지 다시 한번 확인한 후 늘 만났던 환자들에게 필요한 종류의 차 주문을 받기로 하였다. 내과 병동이라 나이가 많은 환자가 대부분이어서 모두들 우리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밝게 웃으며 오히려 도움을 주려고 하는 분들 까지 생기면서 병동에는 점차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내가 몸과 마음으로 느낀 것은 늘 만나던 환자들의 표정과 태도의 변화이다. 힘들게 일하면서 이런 것 까지 준다고 어깨를 두드려 주시는 분, 배달서비스를 자청하시는 분, 고생한다며 아낌없이 간식과 음료수를 제공하시는 분... 매일 만났던 환자와 보호자는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우리는 하나의 가족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간호사로 돌아갔을 때 이런 분위기는 어느새 시들어 지고 만다.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환자에게 차 봉사를 하는 우리는 분명히 같은 사람인데 말이다. 간호사의 말, 웃음, 표정의 변화에 환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 마음 변치 말자고 내심 다짐해 본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이런 봉사활동을 통해 나는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보려고 한다. 이제 4년차 간호사 로서 넓게 멀리 한번 돌아봐야 겠다. 배우면서, 실수하면서, 혼나면서 해 왔던 나의 간호의 꽃을 이제는 만개하기 위하여 나는 변하리라 다짐해 본다.
아직 나는 변화에 익숙하지 않다. 늘 하던 대로..., 어떤 변화를 시도하기 조차 두렵다. 그건 경험이 부족해서 일까? 작은 봉사로서도 우리 환자들의 가슴에 따뜻한 온기를 줄 수 있는데...
물론 병원 간호부의 행사로 참여 했지만 그 시간이 이렇게 소중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간호사는 오직 간호만 하면 되고 내 일에 최선을 다해 한다면 절대 후회 없으리라고 생각했지만 연차가 올라가면서 폭 넓은 간호의 의미를 되새기며 실천할 때가 이제는 온 것 같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 런 나의 다짐들이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내 안에 늘 갖고 있지만 오늘도 또 나의 행동을 반성하며 후회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자신있다. 나는 분명히 성장할 것이니까, 그리고 아직 배우고 있으니까..
왜냐하면 나는 성바오로 병원의 간호사 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