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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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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왔어요

띠링~~ 띠링~~띠링~~띠링~~

임없이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 직원들의 환자 호명하는 소리가 뒤섞인 외래 대기실 구석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다급하게 뛰어오는 한 보호자가 있었다.

“간호사님, 간호사님, 저 좀 도와주세요”

“네, 무슨 일이세요?

“저희 아버님이 폐암이시고 지금 10분 뒤에 진료를 보셔야 하는데요. 갑자기 산소통에서 산소가 나오지 않아요진료실 앞 직원 분께 말씀 드렸는데, 금방 진료 볼 수 있으니 참으라고만 하고. 저희 좀 도와주세요”

외래로 근무지를 이동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산소통의 위치를 미처 파악하지 못한 나는 가장 가까운 외래에 통화하여 이동식 산소가 있음을 확인하고 직접 뛰어가 이동식 산소를 빌려 왔다환자에게 산소를 공급해 주자 환자의 얼굴은 안도의 표정과 함께 곧 편안해 졌다. 같이 왔던 보호자는 너무나 감사하다며 인사를 두 번 세 번 꾸뻑하고 나서 진료실로 들어갔다

 

이후 할아버지와 보호자는 3-4주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하였고 그때마다 다른 간호사가 아닌 나에게 직접 찾아와서 산소를 부탁하셨다. 나 또한 당연히 여기고 매번 산소를 직접 빌려서 할아버지 휠체어에 걸어드리곤 하였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숨이 차고 기력이 없으셨는지 고맙다는 말씀조차 못하셨고 그저 얼굴에 잔잔한 미소만 띠고 계실 뿐이었다.

 

그렇게 1년쯤 지났을까?

나의 근무지는 동관에서 서관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근무지를 옮긴 후에도 할아버지는 여전히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산소를 빌리러 찾아오셨고, 어느새 나의 마음속에선 조금씩 귀찮다는 생각이 서서히 자리 잡아 가고 있었다. 산소를 빌릴 수 있는 곳이 100미터 이상 거리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고민 끝에 방법을 궁리했다.

그래! 할아버지 스케쥴을 미리 파악해서 이동식 산소를 하루 전에 미리 빌려 놓는 거야.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에서라기보다는 그때는 바쁜 시간에 힘들게 허겁지겁 산소를 빌려 오는 나의 수고를 덜기 위해 할아버지의 다음 내원 일을 매번 달력에 표시를 해 두고 하루 전에 미리 산소를 빌려놓기 시작했다. 나는 스스로 만족해 하면서 환자, 보호자에게 생색도 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어김없이 예정된 스케쥴 대로 할아버지가 찾아오셨고 나는 빌려놓은 산소를 꺼내 할아버지께 산소를 드렸다.

그런데 그때, 할아버지의 두 손 위에 무언가 놓여져 있었다 먹음직스런 빨간 사과 한 개였다.

빨간 사과 한 개를 들고선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인자하게 웃고 계시는 할아버지.

“저희 집이 작은 사과 농장을 하거든요. 아버지께서 간호사님께 사과를 꼭 드리고 싶다고 하셔서… 매번 저희 때문에 너무 고생하시잖아요~.많이 못 드려서 죄송 합니다.

아들은 수줍게 머리를 긁적 거리셨다.

순간 너무 부끄러웠다. 나의 행동이 진심으로 할아버지를 생각해서 그랬던 게 아니었다는 것이 들킬 까봐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렇게 또 1년이 지났다여전히 바쁜 업무에 전화벨소리는 계속 울리고 있었다.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얼굴을 묻고 열심히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툭!” 하고 상자를 내려놓는 소리가 났다“택배 왔어요~~~

택배의 주인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든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할아버지의 아들이 서 있었던 것이다.

“어머~아드님 어떻게 오셨어요. 오늘 할아버지 진료 일이 아니시잖아요.” 순간 산소를 못 빌려놨는데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에 주변을 둘러 보았지만, 할아버지는 보이지 않았다.

“간호사님… 실은 저희 아버님 3주 전에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아버님께서 간호사님께 꼭 사과 한 박스를 드려야 한다고.. 매번 사과를 한 개씩만 드려서 죄송하다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저에게 말씀을 남기셨거든요. 그 동안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아버님의 유언이었다며 사과박스를 직접 들고 왔다는 말에 나는 목이 메어 더 이상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사과 한 개를 들고 휠체어에 앉아서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사과를 건네주시던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다

 

그로부터 3년이라는 시간이 더 흘렀다.

하지만 아직도 그 할아버지의 미소는 나의 기억 속에 깊이 새겨져 있고 그분이 주신 달콤했던 사과의 향기는 나의 마음속에 잔잔히 남아서 항상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진심이기를.. 나이팅게일의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해주는 나의 영원한 비타민이 되고 있다.

“할아버지 지금 보고 계시죠? 몸은 편안하시죠보내주셨던 사과는 정말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이젠 아프지 말고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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