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순 어느 날 6인실에 위생이 불량한 bed ridden환자가 전동 왔습니다. 환자의 주변을 스치기만 해도 악취가 코를 찔렀고 몇 년 동안 씻지 않고 생활해 온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환자의 기저귀는 대변으로 범벅이 되어있고 보호자도 상주하지 않았습니다. 전동 온 환자를 받은 이브닝 근무 담당간호사는 가장 바쁜 라운딩 시간에 업무 마비가 올 지경이었습니다. 인수인계가 끝나고 뒷정리를 하던 데이 근무자들은 이브닝 근무 담당간호사의 고충을 단번에 알아차리고 너나 할 것 없이 하나가 되어 환자의 침상으로 갔습니다. 위생상태의 불량정도가 심각한 상태임을 두 눈으로 목격하자 두 팔을 걷어붙이고 침상정리부터 했습니다. 환자의 전신을 물에 적신 패드로 샅샅이 닦기 시작하였고, 샴푸로 머리도 감겨주었습니다. 다행히 그날의 악취는 점점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일단락 된 줄 알았던 병실은 다음날 또 다시 악취로 인해 같은 병실 환자, 보호자의 항의가 빗발치기 시작하였습니다. 데이 근무자들은 모든 업무를 마치고 퇴근 준비를 하려던 무렵 담당간호사의 고충을 듣고 목욕을 제대로 시키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 수간호사 선생님부터 막내 신규선생님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목욕에 동참하였습니다. 바짓가랑이를 적시고 간호화에는 목욕물이 들어왔지만 동심협력하여 목욕은 순식간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리하여 환자의 병실은 점점 평화를 되찾아 갔습니다. 병동의 고충, 어떻게 보면 개인의 고충일 수 있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해결하는 아주대병원 12층 서병동 간호사들은 날개 없는 천사! 언제나 함께 하는 저희 병동 선생님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