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우리끼리 通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형식이나 분량에 제한없이 자유롭게 작성하셔서 언제든 보내주세요.
보내주신 내용 중 채택된 글은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되며,
추후 채택된 글들을 모아 책자로 발간하고 소정의 원고료를 보내드립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 1.'간호사, 플러스 스토리'의 취지와 맞지 않는 글은 게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2. 한 번 응모한 글에 대해 수정은 불가하며, 원고료 지급은 연 1회로 제한됩니다.
  • 3. 응모한 원고는 반환되지 않으며, 채택 여부를 문자 메시지로 알려드립니다.
  • 4.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온라인으로 응모하시기 바랍니다.
        (글자포인트 11, 줄 간격 160%, 분량 1~2 page이내)
신청서 다운받기 응모하기

외로운 환자의 온전한 내편...수술실 간호사

외로운 환자의 온전한 내편...수술실 간호사

 

아침 6시가 좀 지났었나... 그날도 역시 숨을 헉헉 거리며 3층 중앙 수술실까지 한달음에 뛰어 올라간다. 후다닥 탈의실에서 수술복으로 갈아입을 때면 얼마나 수술장 안으로 들어가기가 싫은지 막히는 숨에 마스크까지 착용 하려니 더더욱 곤욕이다. 그렇게 정신없이 시작된 DAY출근은 근무 시간에도 다르지 않았고 수많은 기구 이름에...수술에...내가 학생 때 그렇게 그려오던 간호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그때는 간호를 생각할 겨를조차 없는, 겨우 하루하루를 버텨가던 하루살이 신규 간호사였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텨 온지 벌써 9년 이제는 DAY 근무인데도 제법 출근길 여유가 생기고 심지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술실이 있는 3층까지 올라간다. 그렇게 곤욕 이었던 마스크는 이제는 벗고 있으면 뭔가 허전할 만큼의 무엇인가가 되어 버렸다. 그 뿐만이 아니라 수술실 간호사로는 내가 꿈꾸던 전인 간호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던 나 자신이 수술실 환경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간호를 찾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였다. 혹 몇몇 간호사들은 수술은 진료과 의사가 하고 마취는 마취과 의사가 하는데 수술실 간호사들은 단순히 기구만 다루는 기술자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도 종종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우리 수술실 간호사들이 병동이나 중환자실, 여타 부서의 간호사들 못지않은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이유에는 이곳 수술실은 환자가 의식 없이, 보호자 없이 외로이 버텨내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수술실 간호사는 온전한 환자의 편이 되어야만 한다.

얼마 전 일이었다. 수술 받으실 환자분이 수술실 입구에 도착하면 해당 수술실 간호사는 입구로가 환자를 맞이하며 환자가 바뀌진 않았는지, 금식은 하셨는지, 수술부위는 맞는지, 수술명은 확실한지 등등 환자를 위협할 수 있는 요소들을 미연에 차단한다. 그러던 중 환자분이 불안에 떨리는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제가 들어가는 수술실에 같이 들어오시나요?”

난 들어간다고 수술실에서 퇴실 하실 때 까지 함께 있을 것이라며 안심 시켜 드리고 방으로 돌아왔다. 5분 정도 후 진료과 선생님이 환자분을 모시고 입실했다. 그런데 환자분이 누군가를 찾는 듯 두리번 두리번 거리셨다. 난 환자와 수술부위를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다가갔고 그제서야 환자분이 두리번 거리며 찾았던게 대기공간에서 잠시 마주쳤던 나였고 그제서야 안심하고 좀 차분해 지시는 것을 보았다. 그런 것이었다. 이 낯설고 보호자조차 하나 없는 공간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곤 한 1분 마주쳤던 수술실 간호사인 나였던 것이다.

수술실 간호사 9년차인 나에게 있어서의 간호란 이런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이제야 명확해졌다. 집도의에게 기구 및 소모품을 준비해 주면서 수술이 지연되지 않게 하는 일, 수술과정 및 인체해부를 익히는 일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수술실 간호사의 간호이지만 그 무엇보다 보호자와 분리되어 이 낯설고 찬 침대에 누워 마취에 의해 의식을 잃은 환자를 저체온과 욕창, 감염, 화상 등등의 여러 가지 위험 요소로부터 내가 온전한 환자만의 편이 되어서 지켜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일에 치이고 버거워 몇 번을 포기하려 했던 나를 지금껏 수술실 간호사로 버티게 해준 힘이다. 오늘도 나는 온전한 환자의 편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으로 우리방에 들어올 불안에 떨고있을 환자를 맞으러 입구로, 내 일터의 현장으로 기꺼이 벅찬 가슴으로 나아간다.

차지혜2016-07-08
수술실 간호사의 입장이 공감이 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