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라는 신분증을 왼쪽 가슴에 달고 살아온 지 어느덧 10년이 지나고 있다. 10년 동안 나의 왼쪽 가슴이 이리도 설레고 두근거리고 벅찼던 날이 얼마나 있었을까….
지금부터 그 가슴 벅찬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그 동안은 내과 병동 간호사로 차려진 밥상에서 숟가락질만 열심히 해 오던 나, 어느 날 갑자기 행정간호사로 발령을 받아 밥상을 차리게 되었다.
나의 첫 번째 밥상은 ‘1004Day 간호사봉사활동’ 이었다.
메인 메뉴는 혈당측정으로 정해졌으니 반찬과 양념을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되었다.
일단 식단부터 짜 보기로 했다. 식단을 제대로 짜야 맛있는 밥상이 차려질 터이니 말이다.
‘2013년도 1004Day 간호사봉사활동’이라는 테마로 계획안을 준비하여 일단 결재를 받았다. 결재가 완료된 것을 보니 식단이 제대로 짜여진 모양이다.
자! 이제 반찬을 준비할 차례! 혈당측정이라는 메인 요리만 올리기에는 밥상이 허전하기에 갖가지의 반찬을 준비하고 싶었다.
처음 차리는 밥상이기에 주위 분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다행히 정말 고맙게도 병원 전 직원이 도와주신단다.
혈압체크, 소변(혈당,단백)검사, 체지방 분석, 건강상담, 경동맥초음파검사, 흉부 X-ray, 영양상담, 혈액검사로 반찬이 결정되었다. 푸짐한 밥상을 차릴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예쁜 그릇에 담기만 하면 된다. 예쁜 현수막도 만들고, 베너도 세우고 테이블도 셋팅하고 봉사를 해 줄 직원들도 모두 준비 완료!
아침부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분주히 밥상을 차려놓고 음식을 먹어 줄 사람들을 기다렸다. 정말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고 배불리 드셨다.
특별히 인기 있는 반찬도 있었지만 그래도 골고루 밥상이 비워져 갔다.
하루 종일 검진하고 상담하느라 피곤하실 텐데도
우리 직원들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고 밝았다.
이것이 봉사의 힘이 아닐까 싶다.
오늘의 밥상을 드신 많은 분들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비워진 밥상을 정리하면서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어떤 정성스런 밥상을 준비할까 또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