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여름의 끝자락과 푸른 하늘 아래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만나는 10월입니다. 10월이면 찾아오는 ‘하얀 천사의 날’ 올해도 우리는 1004 데이를 맞이하여 환자분과 내원하는 분들을 위해 천사의 미소를 담은 조그마한 행사를 준비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참여하는 행사에 궁금함과 기대감을 가지고 선배님들이 계시는 1층을 내려갈 때 까지만 해도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저의 기우였나 봅니다. 1층에 모여서 화사한 미소로 행사를 참여하는 선배들을 마주한 순간 두려움은 눈 녹듯 사라지고 얼굴엔 저도 모르게 미소가 생겼습니다.
금년 1004데이의 테마 “당신의 혈당은 정상인가요?”를 바탕으로 여러 방문객들과 환자분들에게 혈당검사를 기본으로 혈압, 다과 등을 대접하면서 제가 미처 이해하지 못한 간호의 한 면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지역적 여건과 의료원이 가지는 특성상 연세 드신 어른이 많은 우리 병원에서 간호사는 손녀, 손자이며 아들, 딸이기도 하는 가족의 한 울타리의 작은 역할도 함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가 되는 참다운 간호가 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또한 간호사의 손길에 고마워하고 애틋해 하는 우리 환자분들을 보면서, 그 옛날 크리미아 전쟁의 천사 ‘나이팅게일’의 뒤를 이어가는 우리가 현재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 아니면 잊어버리려는 건지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 봅니다.
1004데이 행사를 해야 했을 때 조금은 귀찮은 마음도 있었는데, 이렇게 참여를 하고 나니 ‘정말 잘 했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껏 미흡한 제 자신을 돌아보는 기점을 만들어 준 오늘을 가슴 속 깊이 새겨서 좀 더 발전된 간호 철학을 세울 뿐 아니라 내가 만들어 나아갈 간호사의 상을 생각해 볼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