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천사데이라는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병원에서 천사데이 행사를 하면서 천사데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천사 데이란 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행사로 전 국민이 나눔과 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날이라고 한다.
근무시간외에 다 같이 모여 천사데이 행사를 하니 솔직히 귀찮고 조금이라도 집에서 더 쉬고 싶었고 근무 전에 나와서 행사를 해야 하니 너무 피곤할거 같았다. 또한 내가 천사가 되어 병원 내에서 어떤 봉사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다.
우리 병동에서는 다같이 의견을 모아 아로마 손 마사지를 하기로 했다. 매일하는 병동 간호 외에 다른 봉사를 하려니 약간 쑥스럽기도 하고 어색했다. 환자들을 위해 간호사들끼리 서로 연습도 하고 준비 멘트도 하고 미리 철저하게 준비하였다. 투약카트만 끌다 아로마 오일 카트를 끌고 병실로 들어가려니 느낌이 많이 이상했다.
병실 문에 서서 다같이 “안녕하세요. 천사데이 행사인데 저희가 여러분께 천사가 되어 아로마 오일 손 마사지 해 드리겠습니다.“ 라는 말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환자에게 다가가서 손 마사지를 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끄러웠는데 환자의 손을 잡고 아로마 손 마사지를 하니 어색한 게 다 사라졌다. 아로마 손 마사지를 하면서 정맥라인을 찾거나 환자확인하려고 손을 접촉 하는 것이 아니라 접촉을 통해 정서적인 교류와 환자와 일상적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서로 눈빛을 더 나눌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거 같다.
아직도 내 두 손을 꼭 잡으시고 정말 손 마사지가 시원하다면서 환한 미소를 짓는 1007호 환자를 보니 뿌듯했고, 평소에 표정이 무섭고 늘 짜증을 내던 환자가 마사지를 받으면서 미소를 짓는데 이런 작은 일에도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 천사데이 행사준비를 하기위해 집에서 나오면서 피곤해하며 귀찮아하던 나의 모습을 생각하니 부끄러웠고, 이렇게 뜻 깊은 행사로 환자와 내가 더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들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내 마음이 훈훈해졌다.
오늘하루 우리 10병동 전체에 퍼지는 아로마 향기를 통해 환자들도 평소보다 웃음 가득한 얼굴이었고 간호사 또한 지친얼굴이 아닌 환한 미소가 보였다.
이번 행사를 통해 나를 다시 되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학생때는 간호사의 일은 환자의 육체적 돌봄뿐만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 간호까지 제공해주는게 간호사라고 생각했었는데, 임상에 나와 일을 시작한 나는 바쁜 업무에 환자의 보이는 부분만 간호할 뿐 정서적 지지를 하지 못했었던 것 같다. 이번 천사데이를 통해 바쁜 업무의 핑계 속에 환자의 육체적 돌봄만 신경 쓰던 나에게 진정한 간호를 다시 생각나게 하였다.
간호사를 나이팅게일. 백의의 천사라고 하는데 그동안 내가 천사가 되어 사랑과 희망을 실천했었는지도 고민이 되었다. 이번 천사데이를 통해 환자들에게 사랑과 희망, 정서적 교류는 전달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거 같고 이런 행사를 통해 천사가 되는 것보다 평소에 백의의 천사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지면서 늘 천사데이 때의 마음으로 간호사의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진심을 다해 간호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벌써부터 내년에 천사데이 행사 때 무엇을 할지 기대가 되고 제일먼저 나서서 천사데이 행사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열심히 참여 해야겠다. 신규후배에게 천사데이 행사에 대해 말해주고 싶다. 천사데이 후에 힘든 신규일도 잊어버리고 환자의 환한 미소를 보고 다시 힘을 얻을 동기가 되고 환자가 아닌 우리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한한 감동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천사데이가 끝난 지 몇일이 지났고, 병동 내에 아로마 오일 향기는 없어졌지만, 간호사나 환자모두 천사데이 때의 사랑과 나눔은 여전히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