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4일 1004day를 맞이하여 환자분들을 위해 무엇을 해드릴까 머리를 맞대고 골똘히 생각한 결과 우리 병동은 작년 이맘때보다도 더 춥고 건조한 가을을 대비하여 얼굴에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마스크팩을 해드리기로 하였다.
우선 따뜻한 스팀타올로 환자분들의 얼굴을 닦아 드린 후 마스크팩을 붙여 드렸다. 병실에 들어가 “1004 day를 맞아, 가을이고 얼굴이 많이 건조해지셨을 것 같아서 팩을 좀 해드릴게요.”라고 설명을 해드렸는데 설명만으로도 “바쁘신데 뭐하러 이런 걸 준비하셨어요.”라는 말씀을 하시며 감사해하시는 모습에 오히려 우리가 더 감사했다. 평소 통증이 심하여 하루 종일 누워만 계시던 할아버지도 팩을 붙여드리자 선보러 가도 되겠다는 농담도 하시며 즐거웠던 하루였다.
평소에 일을 하다보면 일에 치여 환자들 한 분 한 분 얼굴도 제대로 못 뵙고 신경을 제대로 못써드렸는데 이렇게 고마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죄송한 마음까지 들었다. 얼굴에 팩을 붙여 드리는 작은 행동이었지만 환자분들에겐 더 큰 감동과 사랑으로 전해진 것 같아 뿌듯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환자분들과 담소도 나누고 말 한마디 더 나눌 수 있어서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도 많이 좋아해주셨고 모처럼 병동에 웃음꽃이 피었던 행복한 하루였다.
우리는 일을 하다 보면 환자의 ‘병’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번 작은 이벤트를 통해 우리가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은 환자의 ‘병’이 아닌 ‘환자 그 자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작은 말 한마디에도 행복해 하시는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을 보며, ‘이런 작은 행동들은 일 년에 하루뿐인 10월 4일, 1004day 뿐만 아닌 일 년 365일 항상 할 수 있는 일인데 왜 난 항상 부대끼고 생활하는 환자분들께 작은 말 한 마디 살갑게 못해드렸나.’하는 생각을 하며 기계적으로 일했던 제 모습을 많이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뿐만 아닌 우리 병동 모든 간호사들도, 전국의 1004day를 맞아 이벤트를 한 모든 간호사들도 분명히 이렇게 생각했을 거라고 확신한다.
팩을 하고 난 환자분들의 얼굴을 보니 얼굴이 유난히 빛나 보였다. 그들의 눈에도 우리가 반짝반짝 빛나 보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보이도록 더욱 더 노력하고 환자를 내 가족처럼 생각하며 한발자국 더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점성간호를 실천하는 인간적인 간호사가 되도록 힘써야겠다.
이렇게나마 천사데이를 통해 늘 똑같은 병원생활을 하고 있는 환자분들께 조금이라도 희망과 사랑을 드릴 수 있어서 뿌듯하고 감사한 하루였다. 천사데이를 통하여 환자분들께 더 따뜻하고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다. 오늘 느낌과 이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꾸준히 환자들의 나이팅게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