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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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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마지막 버킷리스트

현재 나는 이대목동병원 VIP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다.

VIP병동에서는 모든 과의 환자 간호를 하고 있기에 혈액암 환자를 간호하고 있고,

가끔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입원하는 분들도 간호하고 있다.

 

이렇게 임상현장에서 혈액암 환자를 접하고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입원하는 환자를 보다 보니 조혈모세포기증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그러던 중 나도 조혈모세포 기증을 용기 내서 시도해 보자는 생각이 드는 찰나

2024년 유종의 미로 헌혈에 참여하고자 집 근처에 위치한 헌혈의 집 중앙센터에 갔다.

헌혈 전 Hb 수치 확인 결과 Hb 12.7로 전혈을 진행할 수 있었고, 동시에 조혈모세포 기증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혀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안내를 받고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 신청서를 작성한 후 HLA(조직접합성항원) 검사용 혈액채취도 진행했다.

 

조혈모세포 기증 절차는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 신청 후 장기조직 혈액 통합 관리 시스템에 등록한다. 이후 HLA 일치자를 검색한 후 기증 및 이식 전 준비를 마치고 조혈모세포를 채집 & 기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원한다고 다 진행할 수는 없고, 여러 병력이 없어야 하며 나이제한(18~40)도 있었다.

 

40세를 앞둔 나였기에 30대의 마지막 버킷리스트로 조혈모세포 기증을 계획으로 세운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비혈연 간 조혈모세포 이식으로 비혈연 간 유전자 형질이 맞을 확률은

대략 20,000분의 1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수년이 걸릴 수도 있고, 평생 연락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연락이 온다고 해도 조혈모세포 은행에 방문해 세부 유전자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검사상 유전자 조직접합성항원(HLA)50%를 넘어야하고,

조혈모세포 채집 3일전부터 백혈구 촉진제도 투약해야 하며

입원 중 혈관이 잘 보이지 않으면 중심정맥관까지 삽관해야 하고,

최대 23일 입원을 해야 하며 본인의 연차를 쓰고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가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신이 아닌 내가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새 생명을 나눌 수 있다면

앞으로 살아갈 인생 통틀어 가장 값진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오늘도 2만 분의 1, 누군가와의 유전자가 일치하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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