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천사라면 아픈 이들에게 다가가 치료의 약을 발라주어 모두를 건강하게 낫게 하고 싶었다. 언제적 영화인지 드라마 인지 잘 기억 나지 않지만 평범하게 생긴 주인공이 병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에게 다가가 몇 마디 나누고 스치고 지나갔을 뿐인데 그 아픈 사람의 몸이 낫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고 그 가족들이 행복과 감격으로 그 사람을 찾지만 이미 주인공은 사라지고 없는 내용 이였다. 그 주인공이 아픈 이를 바라보던 그윽한 눈빛이 생각난다. 그는 아마도 천사가 아니 였을까? 가끔씩 내게도 그런 능력이 있기를 간절히 바랐던 적이 많았지만 내게는 그런 능력이 없기에 대신 사람들에게 천사로 불리 우는 간호사가 되었고 마음으로나마 환우들의 병이 낫기를 기도하며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병원간호사회 모든 이들이 천사가 되어 봉사활동을 펼치는 날이 10월 4일로 정해져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데, 올해 우리병원 간호사회에서는 지역사회 간호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청량리역에서 주민들에게 혈압, 혈당을 측정해드리고 간호 상담 및 간단한 치매검사를 해드렸다. 나는 오고가는 주민들에게 참여를 권하고 홍보 및 안내하는 담당을 맡았는데 2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대부분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의 참여가 많아서 아쉬웠는데 아이 셋을 키우시는 젊은 엄마가 예방주사를 맞히러 병원 가는 길에 없는 시간을 내어 혈압을 측정해 달라고 참여하실 땐 더 마음이 쓰였고 잘 해드리고 싶었다. 아이들 때문에 병원에 자주 가기도 힘드실 테니까~. 가끔씩 우리병원을 잘 알고 계시는 분을 만나면 너무 반가웠고 기분이 좋았다.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준비해간 250개의 혈당 스틱이 다 떨어져서 더 가져왔는데 바람처럼 달려갔다 온 후배의 얼굴이 너무도 예뻐 보였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이념인 치유자 이신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우리 안에 재현 하는 일은 간호사들을 통한 숭고한 사랑과 섬김의 간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섬김을 받기 위함이 아닌 섬기기 위해 오신 예수님을 따르는 간호사들의 고결한 마음이야 말로 아픈 이들 곁에 보내주신 천사들 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밤을 새워가며 간호하며 수많은 요구사항에 웃음을 잃지 않고 환우들을 섬기는 간호사들에게 당신은 천사라고 얘기하고 싶다. 사랑해요 천사님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