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동에는 거울보는 남자가 있다.
비인두암으로 방사선치료를 매일 받으면서 그 부위에 피부발진이 생겨 연고를 바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거울에 비친 경부에 연고를 바르기 위해서이다.
어제로 방사선치료가 끝났다.
거울을 본 횟수만큼이나 피부발진도 많이 경감되었다.
그러나 거울을 보는 그 남자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안구까지 전이되어 시야가 흐려지고 있다.
회진 중 교수님께,
“ 시야는 어떡하죠? ”
“ 보는 것도 중요하지요, 그런데 그 안구를 싸고 있는 암덩어리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해요. ”
교수님과 주고받던 대화이다.
나라면, 나라면..어땠을까..,
그 가운데 보호자분께서 불쑥 한마디 하신 내용이 나를 포함한 교수님, 주치의, 타 환자 및 보호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 여보, 내가 앞을 못 봐도 나를 사랑할거야? ”
“ 내가 두 배 더 사랑해줄게 ”
본인들이 나누셨던 일부분을 들려 주셨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이라는데 이 분들은 30년, 60년 그 이상인가 보다.
사랑이란, 이 분들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인가 보다..
젊었을 적,
곱디고운 모습으로 만나 시작했을 지언정, 시간이 흐른 지금 수척해지고 쭈글쭈글해지고, 안타깝게도 아프고, 앞을 보지 못하지만.. 서로의 눈이 되어주듯.. 이끌어주는 것이 아닌가싶다.
결혼적령기에 들어선 나로서 많은 생각과 기준, 선택 등 필요한 요즘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귀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많은 재원 수와 높은 중등도와 소천하신 분들로 분주하고 어려웠던 마음들 기도드렸던 차... 마음밭을 다시 다져본다.
힘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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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란 선생님의 아름다운 글들이 힘든 투병 중의 환자분들과 열심히 일하시는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설란 선생님,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