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 학생 시절 성가 요양원에서 가족 없는 할머니들을 돌봐주는 봉사 활동을 처음으로 성가 병원에 인연이 되어 3학년 인턴제도로 학교 실습을 성가 병원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인턴십 제도는 신규 간호사처럼 다양한 실습을 하면서 학생으로서 받을 수 없는 최고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처음 발령받은 부서는 내외과중환자실로 부품 꿈을 가지고 멋진 나이팅게일이 되고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실습하면서 배우긴 했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실습과는 전혀 다른 배움이었기에 매일 새벽까지 정리하면서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며 울면서 다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그 시절만 해도 프리셉터가 있었지만 계획적이고 구체적인 교육 체계가 이루어지지 않아 일주일도 안되는 트레이닝에 응급상황이라도 생기면 어쩔 줄 몰라 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20년이 훌쩍 넘어서 다양한 부서를 체험하고 간호행정교육팀이라는 부서에서 다양한 교육 현장과 간호사들의 행정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자리에 왔습니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간호 행정 부서는 심평원에 신고하는 업무뿐만 아니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및 교대제 시범 사업 까지 행정팀의 인사, 총무, 재무, 기획팀이 간호부 한 곳에 밀집되어 간호 행정 업무를 하는 곳 이었습니다. 또한 간호사들의 처우 개선과 다양한 업무 개선, 열띤 교육 현장까지 기획에서 부터 평가까지 주요 업무를 담당하고 해결해 나가는 행정팀 간호사들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여기서 우리 병원의 자랑이자 간호사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HELP(Healthy, Effective, Life balanced work with PRN nurse) 팀과 NRP(Nurse Residency Program) 운영 제도는 어디 가서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는 우리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의 자부심인 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이런 제도가 있었더라면 간호사들의 이직률도 감소시키고 근무 만족도 향상시키며 잘 적응하며 지금까지 간호 현장에서 환자들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렇게 행정부서에서 간호사들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여러 방면의 업무 및 환경을 개선하고 발전하는데 저도 한 보탬이 되도록 발맞추어 나가고 싶습니다.
올해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로 신규 간호사들의 입사 소식이 무산되면서 그들의 불안한 마음을 누구보다 절실히 느끼고 있으며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이런 기다림 속에 신규 간호사들을 응원하고 간호사들이 행복하게 환자를 볼 수 있는 그날까지 파이팅 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