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부서의 주임간호사 13명은 장애아 (초등학생)대상으로 손씻기와양치질을 교육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장애아들의 위생수준을 높여서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봉사에는 장애아를 양육하고 있는 선생님, 부모님 교육도 포함된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주임간호사들은 이 봉사활동을 통해 어떤 교육이나 책을 통해서도 얻을 수 없는 참된 교훈들을 배우고 있으며, 아이들이 건강한 습관을 완전히 몸에 익힐 때까지 봉사를 지속할 예정이다.
간호사로서 요즘 하는 일 중 한 편으로는 가장 가슴을 뜨겁게 하면서도, 또 다른 한 편으로는 끝없이 머리에 쥐가 나게 하는 일이 하나 있다.
그것은 아주대병원 병동간호2팀 주임간호사들이 올해 시작한 봉사활동이다.
여러 해 전 부터 장애아를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올해의 봉사활동이 나에게 준 교훈과 기쁨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그 봉사활동은 ‘올바른 손씻기와 양치질’로, 장애아들에게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을 머리로 이해시킬 뿐만 아니라 몸으로 완전히 익힐 수 있도록 돕는 일이었다.
우리 주임간호사들은 초등학생 장애아에게 ‘손씻기와 양치질의 중요성’을 알게 하고 ‘올바른 손씻기와 양치질를 할 수 있다’를 목표로 정했다. 강사교육, 동영상 교육 등 일반적 교육 뿐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손씻기 포스터, 손씻기 시범 및 실습, 교육용 리플렛 색칠하기 등 다양한 교육방법과 교구를 사용하였다.
또한 각 기관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자료들을 모아 장애아 눈높이에 맞게 교정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신학기 첫 번째 교육은 매번 부모와 선생님과 같이 하는 교육으로 문을 열었다.
선생님과 부모님들에게 좋은 반응이 있었고 위생문제 뿐 아니라 여러 질병과 관련된 질문들을 하여 필요한 상담을 해줄 수 있었다.
그러나 장애아들은 달랐다. 처음 보는 우리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교육을 할 수가 없었다. 우리를 따르지 않고 두려워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리하여 우리는 좀 더 구체적이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학습과 체험을 계획했다. 손씻기를 하는데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손등에 간단한 그림을 그려준 후 손씻기를 계획하기도 하고, 낯설음에서 오는 두려움을 없애고자 동일한 간호사가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봉사하도록 일정을 바꾸었다.
뿐만 아니라 관계형성에 도움이 되고자 아이들과 보다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젊은 간호사들 및 소아과병동 간호사를 동참시키면서 관계를 이끌어 가는 방법을 공유하였다.
모든 일은 계획과 달라지고 일정은 늦어져 갔지만 우리의 봉사는 점점 진정한 봉사의 의미에 가까워 가고 있음을 모두가 느끼고 있었다.
작은 일이지만 뿌듯한 자긍심이 밀려왔다.
이 일을 하며 장애아 교육은 반드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관계형성만 이루어지면 순조로울 줄 알았던 손씻기는 아이들을 손씻을 장소로 이동하는 일조차도 쉽지 않았고, 세제를 입으로 먹으려고 해서 당황 했던 일 등 예상치 못한 일에 부딪쳤다.
그럴 때 마다 이 봉사일이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이로 인해 다른 불상사가 일어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노심초사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눈높이 학습과 반복 학습을 실시한 결과, 아이들의 눈빛이 점차 달라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수행평가를 할 때 정답을 또박또박 말해주는 아이를 보고는 가슴속 가장 깊은 곳에서 무언지 모를 울림이 느껴졌다.
이 작고 소박한 것에 이렇게 깊은 감동을 느끼다니...
그동안 내 아이에게 공부 못한다고 화를 냈던 일, 항상 나만 힘든 것 같다고 한탄했던 일, 그 모든 것들이 이들 앞에서는 얼마나 사치스러운 고민이었는지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었다. 다른 이들을 돕고자 시작한 봉사를 통해 무엇보다도 내 자신의 삶이 치유 받게 된 것이다.
이 한 해가 지나면, 내게 봉사의 의미는 많이 가진 자들의 기부나 베풂이 아닌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과 치유로 기억 될 것 같다.
우리에게 봉사를 받은 장애아들이 단 한 명이라도 위생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립하고 건강한 습관을 체득할 수 있게 된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이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도 점차 장애아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려는 여러 노력들이 이루어져 가고 있다. 이런 중에 사회의 일원이자 건강 수호자인 간호사로서 장애아에게 건강의 기본에 가장 충실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고 행복하다.
WE CAN DO IT!
누구라도 그들과의 관계에서 충분히 시간을 갖고 기다려준다면...
==================================================
로그인 후 동료의 Plus story 에 응원 댓글을 달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