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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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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어느 토요일의 소묘

 201475일 화창한 토요일, 햇볕이 기분 좋게 느껴지던 날, 아침 일찍 즐거운 마음으로 양평을 향해 나섰다. 그간 봉사활동에 대해서는 시간이 나면 해야지’, ‘나중에 언젠가는 꼭 해야지하며 항상 마음 한 구석에 간직하고 있었지만 선뜻 나서서 실천하지 못했던 터였다. 전날 이브닝과 다음날 데이라는 번표의 압박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봉사활동 제의에 단 1분도 고민하지 않고 흔쾌히 응한 것은 아마도 내심 그런 기회를 기다리고 있던 평소의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도착한 그곳은 산에 둘러싸인 평화로운 마을의 중심에 물이 흐르는,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눈이 깨끗해지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고 생각보다 규모도 상당했다. 같은 병동의 계장님과 함께 참석한 그날의 봉사활동에서 우리의 임무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에 대비하여 응급조치를 수행하는 것이었다. 행사 시작 전 구급상자와 무전기를 받으니 짐짓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책임감으로 그 자리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성동구, 중구, 용산구에 거주하시는 다문화 가족들이 속속 도착하셨다. 많은 인원이 모이는 지라 집결시간이 다소 지체되긴 했지만 각 구별 다문화 가족들의 특성을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성동구 가족들은 순간 내가 다문화 가족들 사이에 있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외적으로는 나와 다른 면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중구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용산구 가족들이 도착하자 그제서야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행사라는 것이 피부에 와 닿았다. 용산구 가족들은 앞의 두 구와는 완연히 다른 특징을 가진(글자 그대로 다국적 시민들) 분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순간 내가 다문화 가정에 대해 너무 고착된 이미지만 가지고 있지 않았나 싶어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내 머릿 속에는 동남아시아 계통의 가족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가정밖에 없었던 것이다.).

 

  참가 인원들이 얼추 모이자 각 조별로 체험이 시작되었다. 감자 캐기, 머드팩 체험, 송어 잡기, 뗏목 타기 체험 등이 각 조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다. 감자를 캐서 감자전을 부쳐 먹고, 머드팩으로 온몸이 황톳물 투성이인 채로 살아있는 송어를 맨손으로 잡는 등 여러 가지 재미있는 체험 활동을 하면서 모두들 밝게 웃고 즐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내내 그 가족들-특히 아이들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내 기분도 같이 up 되었다.


  ‘간호사 선생님을 찾는 무전기가 너무 잠잠해서 관계자에게 교육받은 무전기 사용법을 잊어가던 무렵 무전기에서 우리를 찾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무전기 쓰는 법이 익숙하지가 않아 조금 버벅거렸으나 기계에 능숙한 계장님께서 금방 적응하셔서 나중에는 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한나절 동안 10명이 채 안 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다녀갔는데 다행히 모두 벌레에 물리거나 넘어져 살짝 긁히거나 하는 정도의 간단한 치료를 요하는 정도여서 큰 사고 없이 체험이 종료되었다. 나중에 행사 관계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참가 인원도 많고 계곡에서 물놀이를 진행하는 것 때문에 더러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어 걱정을 하셨다고 했다.


  체험활동 내내 우리의 역할이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의료인들이 함께 한다는 사실에 많은 분들이 안심하고 있다는 것과 큰 부상자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사실 처음에 간호봉사활동이라는 제의를 받았을 때 어렵고 힘든 일이 먼저 떠올라 설레는 마음과 동시에 걱정스러운 마음이 함께 들었지만 이번처럼 가볍고 즐거운 체험활동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어 다음번에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또다른 봉사활동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칫 늦잠 자고, 무료하게 보낼 수 있었던 7월의 어느 토요일에 인상적인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권유해 주신 간호국장님과, 병동 파트장님, 복지재단 관계자 분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신 병동 계장님, 그리고 그날 행사에 참여 하셨던 다문화 가족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20147월의 어느 토요일 소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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