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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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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천사가 되는 날

 '가을인가?' 라고 생각할 즈음, 늘 찾아왔던 천사데이는 2013년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1004데이는 "우리" 간호사를 위한 날 이라고 강력히 생각해왔기에.. 어떻게 하면 내가 기뻐질지를 더 고민해 왔던 것 같다.

하지만 PEM 팀의 일원으로써, 올해의 1004데이는 분명 뭔가를 더 고민하고 곰곰히 생각하게 만드는 날이었다. "만성"이라는 말만으로도 지쳐 있는 환자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환자들은 침대에 누워 있는 동안.. 병실 생활을 하는 동안.. 무슨 생각이 들까..1004데이라는 말을 듣고 무슨 기대감이 들까.. 매년 간호사회에서 1004데이를 맞아 봉사활동이 진행 중이지만 만성이 되어버린 우리병동의 신장내과 대상자들에게는 이미 시시한 이벤트 일 뿐이었다.

그리하여 우리 PEM 팀에서는 1분 1초 잠깐이지만 소소한 웃음을 제공하는 걸로 만족하기로 하였고 그를 위해 "추억의 뽑기 이벤트"를 준비하였다.

 어린 시절, 국민 학교 다닐 시절,, 을 떠올리면서 학교 앞 문방구를 지나다가 큰 선물의 유혹에 못 이겨 50원,100원을 내고 뽑기를 하는 그 순간! 기대감에 빠지게 만드는 그 몇 초..!!

그 때의 설레임과 기쁨을 통해 한없이 지쳐 버린 마음에 활기를 넣어 주고 싶었던 것이다. 선물의 내용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가 이벤트를 진행하는 동안, 설레여 하고 웃는다면 그걸로 1004데이의 이벤트는 성공이라는 계획 하에, 뽑기 판을 만들고 손수 작은 선물들을 포장했다. 만성 환자들을 위해 병원생활에 필요한 선물로 컵, 티슈, 물티슈, 침상 정리함 등등 다양하게 준비하여 설레임을 최대한 크게 확대시키려 노력했다.

그리고, 100일 이상씩 된 장기환자들을 위해.. 스페셜 선물까지 빼놓지 않았다.

지겹도록 가지고 있었던 L-tube 를 이제 막 빼고 엊그제부터 연하식이를 유지 중이던 환자에게는 L-tube를 빼면 꼭 먹고 싶다던 신맛 나는 사탕을 준비해 깜짝 이벤트의 설레임을 만땅으로 충전시킨 후,

10월 4일. 천사데이 당일.

우리는 조용히 간호사실 앞에 "11시부터 뽑기 이벤트 진행예정입니다. 병실로 깜짝 방문할께요~^^"라는 문구로 안내를 했다.

그리고 약속시간이 되어 날개와 천사 머리띠를 두르고 우리는 깜짝 이벤트를 하며 병실을 방문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예상했던 것보다. 그 누구보다 환하게 웃으며 무엇을 뽑을 지 고민하는 순간순간들이 너무 흐뭇하게 했다.

IV line 이 달린 가녀린 팔로,,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뽑기 판으로 손을 뻗치는 모습이..

늘 기운없어 하던 환자가 기꺼이 뽑기에 응하며 환하게 웃던 모습이.. 상지의 움직임이 온전하지 않아 늘 누워 있곤 했던 환자도 두 손 간절히 힘을 모다 올리는 그 모습이..

1004데이 맞이 이벤트라는 명목아래 그려졌지만,, 너무 선명히 아직도 찡함의 감동과 함께 그려진다. 환자들은 늘 차갑게 요구사항만 많았었는데.. 그저..'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등의 요구사항만 잔뜩인 나의 고객일 뿐이었는데..

이 작은 이벤트에 그토록 즐거워하며 웃는 모습에 진행하는 우리 맴버들이 스스로 더 찡함을 느끼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냥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로써 보지 못했던 숨어 있는 감정들이. 10월 4일 천사데이를 맞아 천사 머리띠를 하고 천사 날개옷을 입고 나니 보이는 신기한 기분.

천사 날개와 머리띠의 힘이라기 보다는 천사가 되기 위한 마음의 힘이라 믿는다.

간호사실을 지나던 환자 분들께선.. 아무 표현없이 두리번두리번 둘러보시곤 했는데.. 이벤트 진행을 하면서 듣던 바로는 11시를 무척이나 기다렸다고 한다. 이 또한 가슴 찡한 일이었다. 지쳐 있는 우리 신장내과 환자들의 부족한 표현력 뒤에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이 오늘처럼 숨어 있지는 않을지..

10월 4일이 우리를 천사로 만들었고 천사가 되고 나니 환자를 보며 함께 웃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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