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데이란, 10월 4일을 뜻하며 10월 4일을 숫자로 쓰면 1004(천사)가 된다는 데서 나온 말로, 어려운 사람을 돕거나 착한 일을 하자는 취지에서 정한 날입니다. 이런 뜻 깊은 날을 맞아 우리병원 간호부에서는 간호사들이 입원 환자 및 병원 방문고객들에게 천사가 되어 다양한 서비스 및 봉사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 병동은 천사데이를 맞아 환자분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간단하고 알기 쉬운 건강퀴즈 대회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우승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분들에게 핸드크림과 당뇨가 있으신 분에게는 수면 양말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내과라 그런 지 할 일이 많고 저는 아직 입사한지 얼마 안 되어 일이 익숙하지 않아 평소 어르신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지 못한 채 해야 할 처치들만 빨리 하고 병실을 나와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일을 마치고 나면 회의감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환자분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도 못하는 일이 허다했고 했던 말씀을 까먹어 버리는 일도 많았습니다. 환자들과 제일 가까이 해야 하는 사람이 간호사인데 나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환자분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어서 너무나도 유익한 1004day 행사가 되었습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봉사하는 시간을 통해 여러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평소 무기력하게 지내시던 환자분들께서도 그 순간만은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시고 행복해하셨습니다. 서로 함께 웃으며 장난도 치고 사진도 찍으며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들과 환자분들의 행복한 웃음이 서로에게 메아리 되어 힐링의 시간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이런 시간을 통해 환자분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고 친밀한 관계 형성을 할 수 있어서 환자의 빠른 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제 기분이 괜히 으쓱해지는 것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환자분들이 좋아하시던 모습에 괜스레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짧게나마 해드린 봉사에 너무 좋아하시며 친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쓰다듬어 주시던 모습에 평소에 이런 조그마한 일들도 못해 드렸나 하는 생각에 많이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소할 수도 있지만 환자분들에게는 그러한 행동들에 대해 우리에게 더욱 고마워하고 감동받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으며 그 감사함이 우리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준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보상을 구하지 않는 봉사는 남을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우리 자신도 행복하게 한다’ 는 말이 있습니다. 바빠서 못한다는 핑계보다는 틈틈이 환자분들과 여러 대화를 나누며 짧지만 서로가 행복한 시간을 가지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갖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