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건국대병원에서 병원간호사회 주관으로 열린 ‘간호윤리 상황극 콘테스트’에서
우리병원은 우수상을 수상했다. 수많은 병원들이 시나리오를 공모한 상황에 발표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일인데 상까지 받아서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그 날을 기억해보면... 내가 사진 속에 함께 할 수 있는 영광이 주어진 것은 바로 많은
간호사들 중 우리 병동의 수선생님께서 배우 역할을 맡으신 것이다.
준비기간동안 병동 일을 하면서 대회를 준비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사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일과 함께 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나 포함 병동선생님들 모두 마음속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드디어 결전의 날! 수선생님께서는 리허설을 위해 먼저 건국대 병원으로 향하셨고,
뒤따라 우리병동 선생님들도 응원의 길을 나섰다. 인천에서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지만,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응원도구와 꽃다발을 가지고 장소에 도착했다.
역시나 여기저기 다른팀의 모습도 보였다. 우리는 앞쪽에 앉아서 가까운 거리에서
콘테스트를 볼 수 있었다. 긴장되는 ‘시작’ 소리와 함께 첫 번째 순서였던 우리병원은
“나는 선임간호사야”라는 주제로 상황극이 시작되었다.
병동 내에는 ‘담당간호사’제도가 시행중이지만 자신의 업무를 후배간호사에게 미루고,
오히려 잘못을 미루는 모습은 선임간호사와 후배간호사간의 역할갈등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무대였다. 이처럼 우리는 실제 임상에서 많은 간호 윤리갈등을 느낀다.
단순히 환자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간호사관계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1등을 수상한 ‘불편한 진실’이란 제목의 상황극은 환자 당사자와 보호자
사이에 놓인 간호사의 입장을 보여주었다. 배가 아프다는 딸을 응급실에 데려온
어머니는 임신가능성을 두는 의사의 소견에 화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검사결과는
자궁외 임신으로 나왔고 딸은 이 상황에 어머니에게 비밀을 요구해줄 것을 요구하며
퇴원을 하게 된다. 우리가 배운바에 의한 ‘비밀유지’와 ‘생명윤리’의 문제가 뒤따른다.
다른팀의 ‘당신은 나쁜 사람’이라는 상황극 또한 외국인부인과 나이 많은 남편사이에
아기가 생기지 않아 매번 부인 쪽만 검사하고 시술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검사결과는
남편 쪽이 무정자증으로 나왔고 남편은 ‘비밀유지’권리를 내세우며 부인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요구한다. 두 상황극 모두 결론은 간호사의 설득 속에 보호자에게 사실을
알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만, 우리가 실제 임상에서 발생하는 난처한 상황 중 하나임을
시사해준다.
우리가 배운 바에 의하면 ICN에서 정의한 간호윤리는 간호사라면 4가지 기본적인
책임을 다룬다. 즉,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을 예방하며 건강을 회복하고 고통을 완화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경험하게 되는 윤리적 상황은 커다란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업무능률을 떨어뜨리고 이직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수많은 간호사들이 행복한 간호현장을 만들려면 다양한 대책이 필요한 현실이다.
이번에 병원간호사회에서 개최한 콘테스트는 적어도 이 대회에 참여했던 사람이라면
앞으로 윤리적 갈등 상황에서 보다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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