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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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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었던 사랑

신입 간호사때 응급실에서 근무했을 때의 일이다.

“CPR 준비해 주세요.!! ” 전화를 받은 주임간호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응급실 안을 가득 채웠다.

응급실 안에는 고열로 인해 수액을 맞고 있는 환자와 심한 상처로 인해 드레싱을 받는 환자, 맹장염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인 환자 등이 고통으로 인해 몸부림 치고 있었다.

간호사들은 제 각기 환자의 고통에 충실히 대응하고 있었고 이와 동시에 곧바로 또 다른 응급상황에 맞서야했다.

응급실은 항상 그런 곳 이였다. 모두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지만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CPR환자를 위해 준비를 해야만 했다.

어느 날 오후 다른 날처럼 근무를 하면서 환자를 받고 처치하고 분주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 정문이 활짝 열리고 구급차 두 대가 나란히 정차했고 구급대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신속히 움직였다.

환자는 두명 이였다. 이십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청년과 아주머니 한분이 가냘픈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어떻게 왔는지 어떤 관계인지 그 순간에는 잠시 덮어둘 일 이었다.

청년과 아주머니를 침대에 눕히고 과장님과 간호사들이 달려들어 환자 상태를 살피고 v/s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아주머니는 외상도 심했고 의식도 불분명 했지만 응급 상태는 아니었다.

IV라인 과 읍급처치 응급검사를 시행한 후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응급환자는 옆에있던 청년 이었다. 의식도 없을뿐더러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었을때 나와야할 심전도 파형이 모니터링에 표시되지 않았다.

곧 바로 CPR을 시작했다. 기관내 삽관, 흉부압박, 전기충격기, 응급약물 투여 등 의료진들은 그렇게 청년에게 숨을 불어 넣고 있었다. 나의 임무는 응급구조과 남자 선생님들과 함께 손을 바꾸어 가며 흉부압박을 시행 하는 것 이였다. 어떻게든 어떤 누구의 손에 의해서든지 우리의 노력과 바람을 안다면 심장이 조금이라도 움직여 주길 바라고 또 바랬다. 그 바램이 절망의 무게 쪽으로 조금씩 기울어져 갈때 쯤 보호자는 도착했다. 보호자는 다급히 달려오던 걸음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멈추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했다.

우리는 늘 그랬던 것처럼 떠난 이의 옆에서 슬픔으로 절규하는 한 인간의 처절한 모습을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삶이 죽음에게 짓밟히는 순간 이었다. 슬픔을 잠시 뒤로 한채 젊은 청년이 세상을 떠났고 마음속으로 잠깐의 명복을 빌었다.

몇 시간이 흐른 뒤 중환자실로 옮겨진 아주머니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연락을 받고 과장님이 급히 나가셨고 이후로 나를 포함한 다른 간호사 선생님들도 응급실에 있는 환자와 함께 바쁜 시간을 보냈다. 바쁜 업무를 끝내고 퇴근 시간쯤에 아주머니가 갑자기 심정지를 일으켜 돌아 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주머니는 청년이 죽고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심정지로 생을 마감한 것 이였다. 그리고 놀라운 건 근무가 끝나고 알았던 사실 이지만 청년과 아주머니의 관계는 모자 지간 이었다. 오토바이를 함께 타고 가던 중 사고로 실려 오신 것 이였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잠시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청년과 아주머니의 얼굴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 아주머니는 영원히 사랑하는 아들과 같이 있고 싶어서였을까.. 아들 생각에 가슴이 너무 아파 심장을 스스로 멈춰 버린것 만 같았다. 아주머니는 그렇게 마지막 까지 아들과 함께 하셨다. 병원이란 곳에서 많은 환자들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때의 경우는 나에게는 처음 겪는 일이자 또 처음으로 겪는 미묘한 감정 이었다.

의료인으로서 환자가 사고를 당해 갑자기 나빠 질수 있다고 하지만 그 두 사람의 사이가 모자지간 이었기 때문일까, 그 이유로 내 감정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엮어져 있었다.

지금도 난 의료인이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생에 최고의 사랑을 보았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삶에 있어서 죽음이 얼마나 한순간에 일그러져 갈수 있는지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지내는 현재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매 순간 순간 변하는 오늘날 사랑함의 중요한 가치에 있어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어딘가에서 고통 받고 있을 사람들을 이유로 난 작은 한 줄기 빛으로 여기에 아직까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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