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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우리끼리 通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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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수술실 그녀들의 겨울

영하 8.C의 한파가 예상된다는 일기 예보에도 수술실 그녀들의 열기로 그 곳은 따뜻했다.

유난히 추웠던 올해 1월의 마지막 날 아침 일찍부터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찾아간 곳은 송파구에 위치한 방이 복지관이란 곳이었다. 쉬는 토요일 인데다가 대부분 집이 먼 곳에 있어서 출근 시간 보다 일찍 나와야 했건만 서둘렀는지 모두들 도착해 모여 앉았다. 이곳은 전문 장애인 복지관으로 얼굴엔 미소 가득 가슴엔 사랑 가득 장애인과 함께라는 슬로건을 걸고 장애인들을 돕는 일을 한다.

간단히 복지관에 대한 소개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설명을 들었다.


그 곳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우리의 기부로 미리 구입해 놓으신 50 가정의 생필품을 포장 하는 것 이었다. 우리 수술실의 그녀들은 병원에서와 마찬가지로 누가 빨리 하라고 재촉한 것도 아닌데 전투적인 자세로 일을 분담해 순식간에 후다닥 해치워 버렸다. 역시 간호사들은 다르다는 복지관 관장님의 찬사를 들으며 마주 보고는 아무래도 직업병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후엔 차에 나누어 타고 각 가정을 방문하여 생필품을 나누어 주는 일을 했다. 어찌나 골목들이 비좁거나 가파른지 작은 차가 아니면 절대 들어 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잘 사는 지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곳곳에 소외된 장애인들이 좁고 허름한 곳에 살고 있었다. 장애를 가지고 있기에 무언가를 스스로 하기 에는 어려운 그들을 위해 이 복지관에서는 밑반찬 나눔 서비스를 격주로 하고 장애 활동 보조인을 교육하고 파견하여 그들을 돕고 각종 행사를 열어 그들을 챙겨주고 있었다. 중증 장애인이 많아 집밖으로 나오기조차도 어려운 형편의 그들. 돕는 손길들이 없다면 참으로 힘든 삶일 것 같은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어 다행한 일이다. 인사말을 건네는 함께 간 신규 간호사의 낭랑한 목소리가 참 흥겹게 들렸다

     

점심 식사 후 우리는 수원에 있는 사단법인 좋은 친구들이란 봉사 단체에 쿠키 만들기를 하러 출발했다. 거리가 먼 관계로 우리는 버스 안에서 수술실에서는 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모자와 마스크에 가려졌던 얼굴들을 직접 마주보고 이토록 가깝게 친밀한 교제를 나누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이곳은 여러 나라에서 의료 봉사를 하고 제과 제빵 교육 및 사랑의 빵 나눔을 하는 단체이다. 이 날도 필리핀에서 교육을 받으러 온 사람들이 아래 층 에서 찬양을 하고 있었다. 현지어로 부르는 귀에 익숙한 노래가 구성지게 들렸다. 쿠키 굽는 법을 알려주시는 목사님의 재미나는 이야기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모두 정성스레 창작열을 올리며 여러 가지 모양의 쿠키들을 빚느라 여념이 없었다. 다 구워진 쿠키는 불우한 환경의 가정들에게 전달이 된다고 한다. 가져온 후원 기금을 전달하고 만든 쿠키를 들고 사진도 찍으며 모두들 입가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누군가의 수상 소감이었던 말이 떠오른다.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인데 잘 기획된 병원의 행사-연세 창립 130주년 기념으로 세브란스 기쁨 나눔 행사의 하나인 자율적 후원 활동- 에 참여만 했을 뿐 인데 우리가 가지게 된 뿌듯함과 즐거움은 참으로 컸던 것 같다.

어려서부터 나눔을 교육 시켜 습관처럼 하게 하는 부모들도 있다는데 스스로 할 수 없다면 병원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행사에 자발적이 아닌 사람이 있을지라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나눔과 봉사를 습관화하면 좋을 것 같다. 지금까지 나눔과 봉사라고 하면 어렵고 거창하고 힘든 일로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즐겁게 함께 할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고 말하던 신규 간호사의 이야기에 공감한다. 이러한 행사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행해지면 좋을 것 같다. 늦은 시간까지 함께 보람된 시간들을 마친 우리는 피곤함에도 입가에 저절로 피는 미소를 머금은 채 또 함께 하자는 약속들을 주고받았다. 잔잔한 호숫가에 돌맹이 하나가 던져져 파문이 일듯이 늘 똑같게만 느껴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신선한 기쁨을 누리게 된 것 같았다.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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