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여 두 번째로 맞이하는 1004day!
입사 한지 일 년 넘은 시간동안 많은 환자들을 만나고 간호를 했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면 할수록 지쳐가는 저의 모습을 보게 되었으며, 미소 또한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기회에 다시 나의 미소를 찾아야겠다고 다짐하며 1004day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18층 병동 간호사 선생님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환자, 보호자분들과 따뜻한 사랑을 나눌 수 있을지, 그 분들의 입장에서 생각도 해보며 아이디어를 모았습니다.
며칠을 거듭해 토의를 했으며 최종적으로 ‘사랑의 편지쓰기’와 ‘사랑의 손반사마사지’를 실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1004day 행사를 위해 간호국에서 손반사마사지 강좌를 열어 주셔서 저희 병동의 대표주자로 더 열심히 배우며, 동영상을 반복해 보면서 손반사마사지 기술을 습득했습니다.
1004day 날 아침, 18층 간호사실 앞에는 빨갛게 익은 사과들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간호사들이 환자분의 건강을 기원하는 문구로 “1004같은 마음을 담아 당신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주님의 은총과 믿음으로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쾌유를 기원하며 오늘 하루도 당신의 천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
또한 환자분들이 18층 간호사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문구 - “항상 수고가 많아요.”, “미소가 좋아요.”, “천사님들께서 정성스럽게 간호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천사님들도 건강 챙기며 더욱 더 열심히 하시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소망을 담은 문구 - “암을 진단 받았지만 전이가 되지 않아 너무 감사했습니다.” “치료 열심히 받아 아들, 딸 시집, 장가가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고 싶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길...” 등등이 세상에서 가장 탐스럽게 열린 사과나무 편지였습니다.
아침 식후 투약 시 우리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사과 편지와 간식을 그 분들께 전해 드렸습니다. 그때 그분들의 얼굴에는 천진스런 기쁨이 가득 번져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우리들 또한 반사적으로 기쁨과 행복에 가득 찬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지요. 의도적인 미소가 아닌, 그분들의 얼굴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터지는 자연스러운 미소였습니다.
그분들의 미소는 저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그분들께 한걸음 더 다가가지 못한 채, 틀에 맞추어진 말만, 형식적인 행동만 했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왜 이렇게 나의 모습이 많이 바뀌게 되었는지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작은 것이지만 그 작은 것으로도 큰 행복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잠시 잊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1004day 당일, 손반사마사지 홍보를 하면서 혹시 참여해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지만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은 우리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행사에 기대이상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지쳐 있을 그분들의 손을 구석구석 꼼꼼히 마사지 해 드리며 힘든 점은 없으신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저희들의 라포는 한결 깊어졌습니다.
사랑을 담은 우리의 손놀림은 그분들의 피로감을 해소시켰고, 손과 손의 접촉을 통해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참 행복했습니다.
우리의 사랑을 담아 더욱 더 빨갛게 익은 사과 편지와 손반사마사지로 인해 웃음꽃이 피어나는 하루였고, 이 날 이후의 18층 병동 간호사들과 환자, 보호자분들의 얼굴에는 평소보다 훨씬 여유로운 미소와 훈훈함이 감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