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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우리끼리 通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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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의 천사, 나는 간호사다 !

 1004Day 행사를 위해 간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맞춰 보기라도 한 듯 일사불란하게 준비하는 모습도 그러거니와 혹시나 방문객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번호표까지 준비해 온 센스 있는 모습은 ‘역시 간호사구나’ 라는 말이 같은 간호사의 입에서 조차 흘러나오게 한다. 그에 부응이라도 하려는 듯 방문객들의 참여 또한 뜨거워서 시간이 흐를수록 간호사들의 얼굴은 빨간 홍조를 띄어갔다. 행사지원을 위해 행사장과 교육장을 오가는 사이 에너지 충전이 필요하다고 느낄 즈음 포스터 전시장에 유모차가 등장했다. 아기들 특유의 천진한 미소와 근심 없는 해맑음을 기대하며 다가 선 순간 아기들이 의례 들을 수 있는 많은 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기! 괜찮아요?”라는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아기가 있어야 할 곳은 유모차가 아닌 병실 침대 위여야 할 것 같아서였다. 몸에 잔뜩 힘을 준 채 끙끙거리며 앓는 듯 한 거친 숨소리, 방향을 잡지 못하는 시선... ‘혹시 seizure를 하고 있나? 이러다 갑자기 호흡곤란이 일어나면? 청색증은 없는데 갑작스런 응급상황시에는 대처를... 해야지...’ 아기를 보는 순간 머릿속은 응급상황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고 있었다. 그저 보이는 데로만 볼 수 없는 직업병이다. 선천적인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힘들게 생을 시작하고 있는 아기에게 고작 “아가! 참 대견하네. 괜찮아, 괜찮아, 걱정 하지마. 크려고 그러는 거야” 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괜찮죠?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죠? 지켜주실거죠? 지켜주세요.’라는 간절한 기도가 일어났다. 다독이는 손길과 바라보는 눈길조차 허투루 보낼 수 없게 아기가 걱정스러웠다. 조금 있으니 내 말을, 손길을 아기도 알아채는 듯 끙끙거림이 약해지는 것 같아서 응원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옆에 있던 보호자가 “역시, 간호사님이라서 다르신 것 같아요.” 라고 거드는 한마디가 간호사복을 입고 있는 이상 나의 일거수 일투족이 개인적 관심으로서가 아니라 간호사를 대표하는 입장이 되는 것 같아서 아기를 다독이는 손이 조심스러워졌다. 그런데, 갑자기 간호사를 부르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응급상황시 보고체계를 떠올리며 달려가 보니 원내도서관에서 초등학생 정도의 환아가 바닥에 구토를 하고 있었다. 놀란 아이를 다독여 진정시키고 조치를 취한 후 정리하고 나오려니 도움을 요청하셨던 분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당황했는데, 간호사님이 가까이에 계서서 다행이예요”라며 감사 인사를 했다. 뿌듯하기도 했지만 연거푸 듣게 된 간호사라는 말의 무게가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다.

 사람들은 간호사라는 이유만으로 개인적인 됨됨이를 따지기 이전에 신뢰를 주고 믿음을 가진다. 그러면서 간호사를 백의의 천사라고 한다. 하지만 천사와 동급처럼 일컬어지는 간호사라는 말의 무게가 천사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은근한 강요처럼 느껴져 스스로 말하는 것도 듣는 것도 가볍게 할 수 없다. 사람의 생명을 care 하는 간호사로서의 육체적, 감정적 업무 부담의 강도 때문에 간호사가 된 것을 후회하며 간호사가 천직인 것 같다고 칭찬해주는 말도 곱지 않게 들리던 때가 있었다. ‘이런 힘든 일이 내게 어울린다는 거야? 나도 고상한 일을 하고 싶다고!’ 하는 못난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1004Day는 이모처럼 간호사가 되고 싶다던 조카에게 부드러운 회유를 하던 나를 반성하게 한다. 사람들에게서 받을 수 있는 따뜻한 신뢰와 간호사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감동의 기회를 놓치게 한 것 같아서였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어떤 일에도 어떤 만남에도 우연은 없다’고 한다. 간호사가 되는 것도 우연한 선택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연을 가장한 운명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운명을 거스르지 않는 간호사로서의 사명을 다시금 되새겨보는 하루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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