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발령을 받아 수간호사로서 처음 발을 내디딘 순간, 기대와 책임이 함께 밀려왔습니다.
수간호사가 없던 부서였기에, 저를 바라보는 동료들의 눈빛에는 낯섦과 동시에 작은 희망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작은 배려와 정성으로 간호사들이 일터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
첫 번째로 시작한 건 생일 오프였습니다. 생일을 맞은 간호사가 근무 때문에 제대로 축하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가능한 한 근무 조정을 해주었습니다. 작은 선물로는 부서 운영비로 배달의 민족 상품권이나 다이소 상품권 카드를 준비했습니다. 선물이 크진 않았지만, 간호사들이 ‘부서에서 동료 간호사들이 내 생일을 챙겨줬다’라는 사실만으로도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명절에도 근무하는 간호사들을 위해서는 사비로 간식 대신 커피 쿠폰을 준비했습니다. 분주한 근무 속에서도 잠깐의 여유와 달콤한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동료 간호사들은 저를 위해 ‘수간호사 백일 기념’으로 작은 케이크와 꽃다발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감동과 웃음소리로 가득한 그 자리는 제게 더 큰 책임감을 안겨준 동시에, 함께하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회식 자리에서는 사다리 타기로 커피 쿠폰을 준비해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단순한 이벤트지만, 간호사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저 역시 행복해졌습니다. 또한 신규 간호사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서는 오프를 맞춰주어 함께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그레이드 별로 소모임을 만들어 만나며 고민을 나누고, 부서 발전을 위한 논의도 이어갔습니다.
이 모든 일은 거창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작은 정성을 모아 ’우리는 서로를 돌보고, 응원하며 성장하는 팀이다‘라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었습니다.
수간호사로서 제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은, ”함께 일하는 동료가 행복해야 부서도 발전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작은 배려와 실천으로 간호사들이 웃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