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에 들어서는 순간, 온몸은 긴장으로 굳어집니다.
‘다행이다, 내가 선두가 아니어서…’
나는 앞사람을 따라갑니다.
선배의 군화 발자국을 바라보며, 그 위에 조심스럽게 발을 디뎌봅니다.
‘휴, 살았다.’
그렇게 오늘도 한 걸음씩, 무사히 잘 걸어갑니다. ‘아직 살아있다… 다행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앞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내가 선두인가 보다.’
이제는 알아야 합니다.
지뢰가 어떻게 터지는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어떤 신호를 주는지…
그래야 다음 걸음을 안전하게 내디딜 수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그리고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앞사람을 따라가는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배우고 익히며 지식을 쌓습니다.
그 발자국이 사라지는 그 순간, 비로소 우리는 준비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습니다.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신규 간호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낯선 임상 현장은 마치 지뢰밭 같고, 그 속에서 매 순간 생명과 마주합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선배의 발자국을 따라갑니다.
정확한 절차, 정확한 환자 확인, 투약, 수술, 검사…
모든 걸 조심스럽게 익혀갑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견디며, 잘 살아남습니다.
어느 순간, ‘이제 괜찮다’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뢰밭이 초록 잔디밭처럼 느껴지고, 자신이 슈퍼맨이 된 것만 같습니다.
익숙함 속에 지름길이 보입니다. ‘왜 이렇게 돌아가지? 맨날 똑같은 일인데…’
하지만 그때, 지뢰의 원리도, 특징도, 파괴의 결과도 모른 채 달려버리면
모든 것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작은 실수 하나로, 모두가 다칠 수 있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걸음의 축적입니다.
지식은 결국 지혜가 되고,
매일의 반복은 결국 성장을 이룹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요령도 없습니다.
단단한 기본기 위에 진짜 실력이 쌓입니다.
지금 지뢰밭 입구에 서 있는,
어린 병아리 같은 신규 간호사 여러분,
두려워도 괜찮습니다.
지금은 따라가며 배울 때입니다.
선배의 발자국을 찬찬히, 조심히 따라가세요.
그러면서 차곡차곡, 당신만의 지혜를 쌓아가세요.
언젠가는, 당신이 남긴 발자국을
누군가가 의지하며 걸어가게 될 테니까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