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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플러스 스토리

참신한 시각으로 간호사와 함께 호흡합니다.

간호사 24시, 그 story 가 궁금합니다.

간호 업무를 하면서 눈물 나게 감동했던 일들, 동료 간호사의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선행,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던 기가막힌 아이디어 활동, 간호사라 행복했던 그 때 그 순간,
우리끼리 通하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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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돌봄을, 마음으로 나누는 일” – 한 환자와의 만남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러시아의 문학가 도스토옙스키의 말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하는 작은 행동이나, 말 한마디가 세상을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저는 중환자실에서 헬퍼로 근무하면서 한 환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환자는 급성호흡부전으로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생명을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상태는 매우 위중했고, 그와 그의 가족들은 치료를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마지막을 자연스럽게 맞이할 것인지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그 환자의 가족은 큰 슬픔에 빠져 있었고, 저는 그 가족의 고통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 역시 아버지를 이미 떠나보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를 잃은 그 아픔과 고통을 내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기에, 환자 가족의 상황을 바라보는 제 마음은 더 무겁고, 더 따뜻해졌습니다. 그때, 환자와 그 가족이 느꼈을 감정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싶었고,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고자 했습니다.

그 후, 중환자실에서의 로테이션이 끝나고 원래 일하던 근무지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저는 우연히 보호자가 보내온 칭찬 민원을 통해, 제가 그 환자와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호자는 제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담당 간호사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셔서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 덕분에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다시 한번 간호사로서의 소명을 깊이 느꼈습니다. 우리가 하는 돌봄은 단순히 치료나 의학적 처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담은 한 마디, 따뜻한 손길, 그리고 그 사람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마음이 바로 우리가 환자와 그 가족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간호사로서 제가 하는 일의 의미와 중요성을 더욱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간호사는 단순히 신체적인 치료만을 담당하는 존재가 아니라, 환자와 가족의 마음을 돌보는 존재라는 것을 더욱 깊이 깨달았습니다. 병원이라는 곳에서 우리는 삶과 죽음이라는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순간에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그 환자와 그 가족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몸의 치료만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에게도 큰 힘이 됩니다. 우리는 때로는 전문가로서, 때로는 그들의 친구나 동반자로서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이 일이 바로 우리가 간호사로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현재 저는 내과 병동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지만, 그때의 감정과 소명은 여전히 제 마음 깊숙한 곳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그들이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바로 제 소명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마음으로 돌보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아픔을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에 따뜻한 손길을 건넬 수 있는 간호사가 되겠습니다.

간호사로서의 길은 쉽지 않지만, 그 길에서 우리는 서로를 돕고, 의지하며 성장합니다. 그 길이 힘들고 외롭더라도, 우리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오늘도 최선을 다해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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