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체 신질환은 최초의 주된 병변이 신조직의 세 가지 다른 기본 조직(세뇨관, 간질, 혈관)이 아닌 사구체에서 초래된 질환을 의미합니다. 사구체 질환의 발병은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사구체 손상이 시작되고, 사구체에 존재하는 세포들과 백혈구를 비롯한 사구체 외의 세포들이 사구체 손상에 반응하며, 반응의 결과로 손상이 해소되지 못하면 비가역적인 사구체 경화 및 신세뇨관 위축과 신간질의 섬유화로 진행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전신질환이나 항원 등의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일차성(또는 특발성) 사구체질환들이 대부분이며 주로 면역반응에 의해 일어나지만 유전적 요인, 대사성 질환, 감염 및 독성물질에 의한 손상 그리고 특정물질의 사구체 침착 등의 비면역학적 요인에 의해 유발되기도 합니다.
사구체 신질환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 단백뇨
소변에 거품이 많이 나오고 그 양이 많아지며 안면과 눈 주위를 시작으로 전신 부종이 올 수 있습니다.
- 사구체여과율 감소
사구체여과율이란 콩팥에서 단위시간당 여과되는 여과액의 양, 즉 여과속도를 사구체여과율이라 하며 신장기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됩니다. 혈청 BUN(혈액질소요소), Creatinine(크레아티닌)치, 24시간 소변검사 상 Creatinine Clearance(크레아티닌 청소율)를 측정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혈뇨
혈뇨가 많이 나오며 소변색이 붉거나 커피색이 됩니다.
- 부종
수분 및 염분저류로 고혈압 및 폐부종이 올 수 있습니다.
- 고혈압
사구체 신질환은 어떻게 분류하나요?
사구체 신질환은 앞서 열거된 다섯 가지 기본증상들의 유무, 정도, 발생 및 진행속도의 조합형태에 따라 다음의 다섯 가지 대표적 증후군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 급성 사구체신염
갑자기 발생하는 혈뇨와 더불어 단백뇨, 사구체여과율 감소, 고혈압, 부종 중 하나 이상의 소견을 동반하며 핍뇨가 발생하기도 하는 신장질환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으로 발생합니다. 치료로는 안정과 저염식사, 이뇨제 투여, 원인세균의 항생제 치료, 심하면 일시적인 투석요법을 시행합니다. 수주 내에 대부분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나 일부에서는 만성화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 급속진행형 사구체신염
혈뇨와 단백뇨가 나타나며 1~3개월 내 신기능이 소실되는 사구체신염으로서 면역과 감염, 약물, 전신질환 등이 원인이 됩니다.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5mg/dL 이상 오르기 전에 조기 치료함이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 신증후군
심한 단백뇨에 의해 초래되는 저 알부민혈증, 부종, 고지혈증 등을 보이는 것으로, 스테로이드에 반응하는 미세변화 신증후군을 비롯하여 국소성 분절성 사구체 경화증, 막성 신증, 막증식성 사구체신염 등이 있습니다. 타 질환에 의한 이차성 사구체 신염으로는 낭창성 신염과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사구체신염 및 당뇨병성 신증이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입니다. 치료로는 일반적인 치료와 특수치료인 면역억제요법이 있습니다. 경증의 부종에서는 염분 섭취를 제한하고 이뇨제를 투여합니다. 알부민 주사는 심한 부종과 체액량 감소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하며, 폐부종 등의 심한 부종에서는 투석요법을 시행합니다.
- 무증상성 요 이상
고혈압, 신기능저하, 부종 등 전신증상의 동반 없이 요 검사상 혈뇨 또는 경한 단백뇨가 발견되는 경우로서 일반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역글로불린 A형(IgA) 신증 환자들의 많은 수가 여기에 속합니다. IgA신증은 우리 나라에서 제일 흔한 사구체 질환이며, 10대와 20대에 주로 발병하며, 상기도 감염에 의한 간헐적인 육안적 혈뇨로 나타나거나 지속적인 현미경적 혈뇨와 단백뇨로 나타나며, 일부에서는 신증후군 또는 만성신부전으로 발현됩니다. 요 검사상으로만 혈뇨가 나타나고 예후가 좋은 경우가 많으나, 이 질환은 서서히 진행되어 20년 내에 약 30%의 환자들이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됩니다.
- 만성 사구체신염
급성 사구체신염과 별개의 질환이 아니고 진행기에 있는 모든 사구체질환에 적용되는 용어로 급성 사구체신염 환자의 혈뇨와 단백뇨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서서히 신장기능이 감소되고 신장 크기가 감소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수년에서 수십년간 지속되며 신장 기능이 나빠질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어 환자 자신은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신체 검사 등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장 기능이 나빠지면서 혈압이 높아지고 안면, 다리 등 전신부종이 생기고 만성신부전으로 진행 시 요독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진단을 위해 신장 조직검사가 필요한가요?
여러 가지 원인에 따른 여러 가지 종류의 사구체신염은 조직 검사를 통해서만 그 구분이 가능하고 사구체신염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는지 앞으로 경과와 예후가 어떻게 될지, 치료는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지 등은 조직검사를 통해서만 결정할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검사입니다.